【우리일보 김지윤 기자】 부산시가 9년간의 염원을 담은 ‘낙동강하구 국가도시공원’ 지정 추진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시는 11월 8일 오후 3시 사하구 을숙도문화회관 잔디광장에서 「국가도시공원법」 개정 기념 시민어울림마당을 열고, 법 개정을 이끌어낸 시민사회와 함께 그 의미를 공유한다.
이번 행사는 1999년 ‘100만 평 문화공원 운동’으로 시작된 지역 환경운동이 결실을 맺은 상징적 자리로, 부산시의 도시정책 방향이 ‘성장에서 품격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행사에는 박형준 부산시장을 비롯해 이성권 국회의원, 이갑준 사하구청장, 채창섭 사하구의회 의장 등 주요 인사와 시민 300여 명이 참석한다.
개회인사, 경과보고, 내빈 축사와 함께 시민 공연·장기자랑이 진행되며, 시민과 행정이 함께 만든 ‘국가도시공원 지정의 길’을 기념한다.
박 시장은 이날 “국가도시공원은 단순한 녹지가 아니라 도시의 미래를 여는 자산”이라며 “시민과 행정이 함께 이룬 성취로, 부산의 품격이 한층 높아졌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공원녹지법」 개정(2025.8.26.)으로 국가도시공원 지정 면적이 300만㎡에서 100만㎡로 완화됨에 따라, 내년부터 지정 절차를 본격 추진한다. 이에 따라 낙동강하구 일대 230만㎡ 규모의 공원지정이 현실화되며, **‘도심 속 국립급 자연공원’**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실현될 전망이다.
특히, 부산시는 도시관리계획 변경과 국가예산 확보를 병행해, 을숙도를 중심으로 한 생태관광벨트를 단계적으로 구축할 방침이다.
을숙도는 과거 매립장과 분뇨처리장으로 쓰였으나, 2000년대 이후 생태복원사업을 통해 철새도래지이자 시민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이번 지정이 확정되면, 해당 지역은 국가적 관리 아래 세계적인 생태·문화 관광지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 관계자는 “법 개정은 시민운동의 성과이자 부산 행정의 지속적 지원이 결합된 결과”라며 “생태와 경제가 공존하는 도시모델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박형준 시장은 “금정산 국립공원이 도심형 국립공원의 새 모델을 열었다면, 낙동강하구는 생태도시 부산의 정체성을 완성할 다음 단계”라며 “300만 관광객 시대를 맞아 부산은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글로벌 허브로 도약하고 있다”고 전했다.
환경전문가들은 이번 법 개정을 “지방정부가 시민과 함께 만든 가장 성공적인 도시정책 모델 중 하나”로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