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일보 노연숙 기자】 전북특별자치도가 청정수소 공급 기술 확보와 탄소중립 산업 기반 구축을 위해 암모니아를 활용한 수소생산 실증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이번 실증은 국내 수소경제 이행의 기술 기반을 다지는 것은 물론, 전북이 수소산업 실증 중심지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전북자치도와 군산시는 7일 군산시 오식도동에 위치한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에서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현대자동차, 현대로템, 방재시험연구원과 함께 '암모니아를 활용한 수소생산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신원식 전북자치도 미래첨단산업국장, 김영민 군산시 부시장, 조민호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본부장, Falko Berg 현대차 상무, 박훈모 현대로템 상무, 김성윤 방재시험연구원 센터장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11월 전북도와 현대차 간 체결된 수소산업 총괄협력 업무협약의 세부 과업으로, 암모니아 기반 수소 생산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을 실제 환경에서 검증하는 것이 핵심이다. 실증사업은 2025년부터 2027년까지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친환경선박 대체연료 실증센터 부지에서 진행된다.
전북자치도와 군산시는 인허가와 행정적 지원을 담당하며,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은 실증부지 제공과 암모니아 저장·공급설비 운영을 맡는다. 현대차는 암모니아 크래커 설계 및 실증 운영을, 현대로템은 설비 제작·설치 및 시운전을, 방재시험연구원은 안전수칙 마련 등을 각각 책임진다.
암모니아(NH3)는 액화수소(-253℃)에 비해 비교적 쉬운 액화 조건(-33.4℃)을 가지고 있으며, 부피당 수소 저장효율이 높아 고압 기체수소 대비 약 2.7배, 액체수소 대비 약 1.5배 많은 수소를 저장할 수 있다. 또한, 고온(700~900℃)에서 열분해하여 고순도 수소(H2)를 추출할 수 있어 차세대 수소 운반체로 각광받고 있다.
이번 실증은 국내 최초로 대규모 암모니아 크래킹을 통해 모빌리티용 수소를 생산하는 프로젝트로, 암모니아 기반 청정수소 생산 기술의 국산화와 산업 생태계 구축에 큰 전환점을 마련할 것으로 평가된다.
도는 이번 협약을 통해 청정수소 공급 기술의 실증 역량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는 탄소중립 항만, 수소 선박, 수소충전소 등과의 연계 활용도 기대하고 있다.
김영민 군산시 부시장은 “오늘 협약을 통해 군산시는 조선, 자동차, 에너지 등 기존 산업과 수소 기술을 융합해 청정에너지 기반의 지역 신산업 생태계 조성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군산시가 수소 산업의 실증과 확산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신원식 전북자치도 미래첨단산업국장은 “이번 협약은 전북도가 암모니아 기반 수소공급 기술의 선도지역으로 자리잡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전북도가 수소산업의 실증·확산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행정·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