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일보 이진희 기자】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강화남단 지역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기 위한 행정절차가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절차는 지역 발전과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정책적 추진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6월 9일부터 23일까지 개발계획(안)을 공람해 주민 의견을 수렴하며, 오는 16일에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사전 자문(3차 회의)을 개최해 전문가 의견을 최종 청취할 예정이다. 이후 주민 의견과 전문가 자문을 반영하여 계획안을 보완하고, 이달 말 산업통상자원부에 강화남단 경제자유구역 신규 지정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만약 지정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정부는 올해 하반기 중 개발계획 승인과 구역 지정 고시를 완료할 예정이다.
강화남단은 인천국제공항과 인접한 공항경제권으로, 송도·영종·청라를 잇는 기존 인천경제자유구역(IFEZ)과 연계가 가능하며, 전략적 입지로 평가받고 있다. 풍부한 문화유산과 서해바다를 품은 자연환경, 그리고 문화관광 경쟁력을 갖춘 지역으로서, 글로벌 미래산업 거점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 지역은 ▲첨단산업과 AI 기반의 지속가능 도시 ▲역사·문화·자연이 어우러진 K-문화 도시 ▲친환경 정주형 미래도시로 개발될 계획이다. 특히, 바이오 산업을 중심으로 한 첨단산업 육성에 주력하며, 레드·그린·블루·화이트 바이오를 아우르는 통합형 K-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레드 바이오(의료·제약)는 지역 내 한방자원과 연계한 기능성 의약품 개발, 의약 소재 연구, 임상시험 네트워크 구축 등을 통해 바이오헬스 산업을 집중 육성한다. 또한, 강화도의 농특산물과 연계한 기능성 식품, 화훼 단지, 유전자 기반 작물 연구개발 등 그린 바이오 분야도 함께 추진된다. 화이트 바이오(에너지·환경), 블루 바이오(해양) 산업도 포함되어 있다.
개발계획(안)에는 스마트 팩토리, 로봇, 인공지능(AI), 모빌리티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제조 산업 클러스터 조성 방안도 담겨 있다. 자연, 역사, 문화 자원을 활용한 체험형 관광 콘텐츠와 숙박·레저 시설도 함께 개발되어 관광 수요를 창출할 예정이다.
이번 신규 지정 대상 구역은 화도면과 길상면 일대 6.32㎢(약 190만 평)이며, 총 사업비는 약 2조 9천억 원으로 추정된다(영종-강화 간 연결도로 4차로 등 광역교통 포함).
윤원석 인천경제청장은 “강화남단 경제자유구역 확대는 인천의 미래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핵심 사업”이라며, “강화남단을 첨단산업과 글로벌 관광의 중심지로 만들어 접경지역을 국가정책의 핵심지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정부 공약사업에 반영되어 추진 기반이 강화되었으며, 강화남단이 대한민국 미래 성장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