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데이터 노조(위원장 하연호)가 고액연봉에도 구체적 자질과 전문성 검증 없이 선임되는 회사의 임원 선임 절차에 대해 지적하고, 이로 인해 현재 사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폐혜에 대해 공식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회사 임원들의 처우는 여타 공공기관에 비해 상당한 수준인데도 불구하고, 흔한 공모절차나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같은 형식적인 절차도 없이 선임이 되어 취임 이후 극심한 갈등이 반복되고 회사의 발전에도 상당한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한국기업데이터 이호동 대표이사는 연봉만 4.2억원으로 대표적인 금융공기관인 산업은행 회장보다 높은 수준이다. 거기에 최고급 차량, 기사, 비서, 업무추진비에 전용 골프회원권 등을 더하면 어떤 공공기관장에도 부족함 없는 조건이다. 이뿐 아니라 퇴임 후에도 1년간 가까이 고문으로 선임되면서 2억원 가까운 고문료를 받는다.
한국기업데이터(주)는 사기업이지만 신보, 기보 등 국책기관 지분이 절반이고 나머지는 시중은행들로 구성되어 있어, 사실상 정부에서 임원 선임에 관여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한국기업데이터의 임원 선임은 공공기관과 유사하게 정부에서 소위 ‘낙하산’으로 임명하지만, 법적으로 사기업이어서 회사 경영이나 임원 처우에 대한 공시의무가 없고, 국정감사나 감사원 감사 등도 받지 않는 위치에 있다.
주주 구성상 주주사의 특별한 관심을 갖기도 어려워, 선임된 대표이사나 임원들은 무소불위의 권한을 가지고 취임하자마자 혁신을 이유로 일부 편향된 정보만 가지고 무리한 인사조치 등 회사를 좌지우지하면서 노사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외이사가 있지만 견제역할을 기대하기 어렵다.
지난 4월 취임한 이호동 대표이사는 기획재정부 국장 출신으로 올해 초 이회사 대표이사로 내정이 되고 지난 2월 퇴직 후 취업심사를 통과해 지난 3월 31일 주주총회를 통해 선임되었다. 하지만, 주주총회 직전까지도 내정자에 대해 전혀 공개되지도 않았고, 공모절차나 면접 등 최소한의 검증 절차없이 밀실에서 이루어져 문제로 지적되었다.
이렇게 선임된 이호동 대표이사는 취임한지 2주만에 인사, 경영부서 등 참모진들을 전원 교체해 직원들을 의아하게 했고, 특히 폭행시도, 폭언 등으로 문제가 된 직원을 인사부장으로 임명해 노조와 피해자들에게 큰 반발을 샀다.
이뿐 아니라 공개석상에서 노조 차별적인 발언과 조치 등으로 취임 4개월만에 서울지방노동위원회로부터 부당노동행위 판정을 받았고, 현재에도 노사갈등이 더욱 극심해지고 있다.또한, 취임 3개월만인 7월초에는 한창 사업을 진행 중인 연중에 대규모 조직개편과 거의 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무리한 인사이동으로 지금까지도 부서마다 업무의 안정이 안되고 상당한 혼란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거기에 6월말 선임된 사내이사를 기존 전무이사 직책에서 부사장으로 승격해 내부 경영을 총괄하게 해 옥상옥 구조를 만들어 비효율이라는 비판도 있다. 정직원 300명 규모에서 부사장 제도를 만든 것에 내부에서도 대표이사가 회사에 관심이 없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금년 상반기까지 전년 수준을 유지했던 경영수지가 하반기 들어서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다는 것은 이런 미숙하고 성급한 경영진들의 조치의 영향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노조는 자질 검증 절차 없이 선임된 임원들의 폐혜는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호동 대표이사는 취임사에서부터 사내 인화단결을 외치고 있지만, 실제로는 노조 차별적인 발언과 조치로 부당노동행위 판정을 받는가 하면, 징계규정을 강화는 제도를 만들거나 업무에서의 사소한 실수를 꼬투리 잡아 감사를 하는 등 공포분위기를 만들어 직원들 사이에서는 소위 ‘공포경영’을 통해 회사를 관리하려는 것 아니냐는 불만섞인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또한, 한 임원은 직원들에게 보고를 받다가 이름과 얼굴이 헷갈린다며 그 자리에서 개인의사를 묻지도 않고 마스크를 벗으라고 하고 자신의 휴대폰으로 사진을 일방적으로 찍어 저장하는 등 개인 인권을 무시하는 몰지각한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
한국기업데이터주식회사 노동조합 하연호 위원장은 “지난 4월 취임한 이호동 대표이사가 직원들과의 공개된 간담회에서 자신이 여기(한국기업데이터) 오기로 확정이 되고 2월에 퇴사한 후 취업심사를 받았다고 스스로 밝힌 것처럼 정부에서 일방적으로 임원을 선임하는 구조이다.
문제는 임원들의 자질이나 전문성에 대해 전혀 검증이 되지 않고 선임되고 있어 취임 이후 여러 가지 폐혜가 심각하다. 특히 최근에는 3개월만에 임원 9명중 7명이 외부에서 무더기로 선임되어 갈등과 혼란이 극에 달하고 있다.”면서, “외부에서 갓 선임된 임원들에게 모든 권한이 집중되어 있는데, 일부 참모들의 편향적인 시각에만 의존한 섣부른 의사결정으로 갈등 유발은 물론 회사발전에 저해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직원들 사이에 팽배해있다. 노조는 이러한 잘못된 관행을 지속적으로 문제제기하고 반드시 바로잡아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기업데이터 노조는 지난 8월 20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로부터 부당노동행위 판정을 받은 것에 대해 사측에 책임있는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노동존중을 외치는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대표이사가 노조를 탄압하는 것에 대해 규탄하며 정부당국에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청와대 앞 1인 시위를 벌이고 있고, 앞으로도 정부와 회사의 책임있는 조치가 있을 때까지 청와대와 국회 앞 1인 시위와 항의방문 등 다양한 형태로 정부당국에 항의하고 조치를 요구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