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데이터 노조(위원장:하연호)가 금융위원회가 한국기업데이터 노사관계에 개입한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질의서를 지난 23일 보냈고 공식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기업데이터 노조는 지난 4월 취임한 이호동 대표이사가 취임 직후 직원들과 공개 간담회 자리에서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사내 노사문제에 개입했다는 발언과 그에 따라 노조 차별을 암시하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명백한 부당노동행위라고 규탄 한바 있다.
이호동 대표이사는 지난 4월 말 부터 5월초까지 직원들과의 공개 간담회인 ‘CEO와의 대화’에서 “사내에는 1, 2노조가 있고 그동안 2노조 위주로 인사가 된 것을 밖에서도 알고 있다. 금융위원장님도 다 알고 있다. 그래서 제가 그걸 바로잡으라는 미션을 받고 왔다”면서 “기존에 혜택을 받았던 직원들은 불리한 측면이 생길 수 있다”라고 하면서 특정 노조에 남아있으면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노조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력 반발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회사 내 노사문제에 대해 개입하는 것 자체가 문제이고, 특히 복수노조 체제하에서 한쪽 노조에 대한 편향적인 시각을 가지고 신임 대표이사에게 미션을 줬다는 것은 현 시대에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호동 대표이사는 기획재정부 국장 출신으로 지난 4.1일 한국기업데이터 대표이사로 취임했으며, 은성수 금융위원장, 도규상 부위원장과 함께 서울대 경제학과 선후배 관계로 알려져있다.
실제로 이런 발언 이후 인사발령에서 특정노조 조합원이 신임 부서장 임용에서 한명도 임용되지 않았고, 해당 노조 조합원과 간부들은 무연고 원격지로 발령을 내는 등 노조 차별적인 조치들이 잇달았다.
또한, 특정 노조에 남아있으면 불이익을 받을 것처럼 분위기를 만들어 놓고, 징계를 강화하는 ‘직원상벌규정’을 노조와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개정해 직원들에게 극심한 공포감을 불러일으켰다. ‘강등’ 징계를 추가해 승진한 직원을 1~2직급 강등시키고 2년간 승진할 수 없도록 한 것이다.
한국기업데이터 노조에서는 이호동 대표이사의 일련의 발언과 조치들이 명백한 지배개입에 의한 부당노동행위라고 규정하고,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을 했고, 지난 8.20일 부당노동행위 인정 판정을 받았다.

8.9일 개최된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 사건 심문회의에서도 공익위원들은 대표이사의 발언과 인사발령 등을 두고 이호동 대표이사의 노동조합에 대한 인식 수준에 대해 강하게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기업데이터는 주식회사이지만 3년마다 관료나 정치인 등 외부에서 임원들이 선임되는 구조로 되어 있어, 매 경영진 취임 때마다 갈등이 극심했다. 하지만, 취임 초기에는 노사화합을 위해 노사가 상호 노력해왔었는데, 이번 이호동 대표이사는 취임 직후부터 갈등이 극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기업데이터주식회사 노동조합 하연호 위원장은 “이호동 대표이사 취임시 노조에서 반대입장이나 투쟁도 없었고, 첫 상견례 자리에서 노사 상생선언문을 채택하자고 먼저 제안할만큼 노사화합을 유도했지만, 취임 직후부터 이해할 수 없는 인사조치와 노조 차별적인 발언 등으로 인해 회사 내 많은 혼란과 갈등들이 발생했다”면서 “이호동 대표이사가 밝힌대로 금융위원장에게 미션을 받고 노사관계를 이렇게 풀고 있다면 노동존중을 외치고 있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일이다. 문재인 정부와 정무위, 환노위 등 여야 정치권에 항의하고 조치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