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18 (토)

  • 구름많음동두천 -0.4℃
  • 흐림백령도 4.7℃
  • 구름조금강릉 4.5℃
  • 흐림서울 1.4℃
  • 흐림인천 1.3℃
  • 구름많음대전 4.9℃
  • 구름조금대구 4.0℃
  • 맑음울산 4.2℃
  • 구름많음광주 4.7℃
  • 맑음부산 5.4℃
  • 구름많음고창 5.7℃
  • 흐림제주 6.7℃
  • 구름많음강화 2.7℃
  • 구름많음보은 2.3℃
  • 구름많음금산 3.0℃
  • 구름조금강진군 6.8℃
  • 구름많음경주시 3.5℃
  • 맑음거제 4.6℃
기상청 제공

김수길의, 찔레

찔 레

                               김  수  길

 

기다리지 않는 누가 있을까? 몰라서

수풀 사이네 수줍게 하얀 옷과 노란 옷고름으로 치장하고

그리운 이를 기다리며 살랑살랑 춤추고

살짝 미소를 지어 보는 찔레

 

차가운 봄비가 꽃 마음을 울리고

남촌에서 불어 오는 봄바람이 꽃잎을 흔든다 해도

가슴에 새겨놓은 그리움이 남아 있는 한

 

비에 젖고 바람에 흔들려서

찢겨진 하얀 옷과

플어 젖혀진 옷고름 속 살이 들어나도

오직 기다리는 그리움으로

세월이 가고 꽃잎이 시들어도

 

수풀 사이 햇빛이 보고 있기에 

지탱하고 있는 뿌리와 가시로 무장하고

오늘을 살고 있는  찔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