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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기고]최고의 안전은 사전 예방이다.

 

바다는 아름다운 낭만과 함께 즐길 거리가 많은 곳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삶을 영위해 가야 하는 삶의 터전으로써의 현장인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 가운데에서 해양경찰은 해양안전 및 해양주권수호를 책임지고 국민 모두의 안녕과 안전하고 깨끗한 희망의 바다를 위해 종사하는 사람들이다.

 

국가 임해 중요시설과 대단위 석유정제공장 및 많은 저장시설 등이 밀집된 여수·광양항은 대량의 기름 및 위험 유해 물질 유입이 빈번한 곳으로 여수해경은 그 어느 지역보다 해양오염 노출이 많은 해역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전남 동부지역 바다에서는 총 23건의 해양오염 사고가 발생하였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인 13건이 선박 유류 이송 작업 중 관리 소홀과 부주의에 의한 사고였다. 특히, 유류나 화학제품 등의 위험물 운반 선박과 다중이용선박 등의 사고는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해양종사자들의 각별한 관심과 강도 높은 주의가 필요하다.

 

이렇듯 바다에서 일어나는 사고의 대부분은 사소한 부주의에서 비롯된다. 더불어 해양에서는 한순간의 실수가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지난 2월 5일 저녁 7시 55분께 여수시 남면 연도 남서방 12.9km 해상에서 6,400톤급 화물선 A호(부산선적, 승선원 13명)와 140톤급 기선권현망 운반선 B호(여수선적, 승선원 13명)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어선에 승선해 있던 선원 9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어 경비함정을 이용, 육지로 긴급 이송돼 119구급대에 인계되었고, 화물선과 어선은 선체 일부가 파손되는 물적 피해가 발생했다. 이 사고 역시 주의를 사소히 함으로써 주변을 경계하지 않은 운항자의 부주의에 의한 전형적인 사고다. “설마가 사람 잡는다”라는 속담처럼 평소 자주 다니는 바닷길이니까 괜찮겠지! 라고 하는 안일한 생각은 해상에서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해양경찰은 그동안 끊임없는 교육·훈련을 통해 구조역량을 강화해 왔으며 안전한 바다 구현을 위해 연안 안전사고 위험 예보제, 예·부선 운항관리 경보제, 섹터 관리제, 高위험 선박 집중관리제와 취약 해역 종합안전망 구축 등 국민의 요구를 반영하여 안전한 바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예방 중심의 정책에도 해양 사고는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어 국민의 자발적인 안전의식 함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평소 입버릇처럼 우리 직원들에게 “최고의 구조는 사고를 사전 예방하는 데 있다”라는 말을 자주 하곤 한다.

 

사고 발생 시 해양경찰의 신속한 구조와 수습도 중요하지만 사고 발생 이전에 철저한 분석을 통해 현장 중심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미비점 등을 보완하여 사고를 사전에 막을 수 있다면 이것이야말로 최고의 구조라는 것이다. “꺼진 불도 다시 보자” 말처럼 “나의 최고의 안전은 사전 예방이다”라고 생각한다면 바다는 우리가 마음껏 놀고 즐기며 생산할 수 있는 더욱 더 친숙한 공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