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일보 김은기 기자】 (사)어울림이 5일 오후 2시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청 2층 단원홀에서 '괜찮아, 뇌탓이야' 행사를 열었다.
(사)어울림은 지역사회의 문화 발전을 위한 다양한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는 단체다. 지역의 소외 계층 후원을 위한 연주회 및 문화 행사를 기획해 누구나 즐기고, 경제적 어려움이 있는 예술인을 후원하고 교육하는 등 지역사회의 발전을 이루는 데 목적을 두고 활동하고 있다.
이날 '괜찮아, 뇌탓이야'는 뇌과학으로 보는 브레인레벨업의 비밀이라는 주제로 정신건강, 스트레스, 수면장애, 건망증, 우울감 등으로 힘들어하는 시민들의 뇌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마련됐다.
강연 시작 1시간 전부터 행사장은 시민들로 성황을 이뤘다. 뇌에 대한 관심과 궁금증에 시민들은 일찍부터 행사장을 찾아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눴다. 행사 시작 전부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곳곳에서 자연스레 보였다.
시민들은 강연장 입구 앞에 전시돼 있는 수십점의 그림과 글이 잘 어우러져 있는 캘리그라피에 집중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이후 강연장에 들어가 재치있는 사회자와의 뇌 관련 퀴즈, 특별가수의 앵콜송까지 박수로 호응했다. 이어진 강연 또한 적극적인 참여 속에 곳곳에서는 웃음과 탄성이 쏟아졌다.
단원홀에 모인 300여명의 참석자는 약 1시간 20분 동안 강연자의 진솔하고 담백한 뇌 관련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강연자는 "뇌질환으로 연간 17만명이 사망하고, 약물치료는 잃어버린 뇌 기능을 회복하지 않고 진행을 지연시킬 뿐"이라며 "나의 불안과 불편한 마음이 뇌와 연결돼 브레인 포그(머리에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한 느낌의 상태)가 일어난다"고 뇌질환과 정신건강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로 포문을 열었다.
그는 측정과 수치에 의거한 내용이라며 "뇌도 나이가 들면 늙어지고 늘어진다. 뇌는 안전한가 안전하지 않은가 생각한다"면서 "뇌가 안전하다고 생각하면 집중하고 창의력 등이 생각나는데, 반면 뇌가 늘어지면 잠이 많아지고 피곤해 진다"는 결과값도 공개했다.
아울러 "뇌는 20대에 성숙해서 40대부터 노화가 되지만 학습이나 경험으로 획득되는 후천적 지능은 나이가 들어도 향상이 가능하다"는 희망의 이야기도 함께 전달했다.
끝으로 강연자는 "뇌가 불편하면 전체가 불편한데, 모든 사람은 정말 원한다면 자신의 뇌를 조각할 수 있다"면서 "'정말 원한다'가 제일 중요하다. 공부하는 습관 특히 꾸준하면서 어려운 걸 배우길 바란다. 그러면 뇌신경망 길이 생긴다"는 조언과 함께 강의를 마쳤다.
20년 넘게 건망증으로 힘들었던 최병임 씨는 "오늘로 (어울림 행사에) 두번째 참석이다. 집중력이 잘 안되고 기억도 잘 안 나는게 힘들었는데 그 이유와 치료방법을 알고나니 희망이 보여 기쁘다"면서 "또다른 문화행사가 있다면 다음에도 꼭 참석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어울림 관계자는 "뇌 건강을 위한 많은 노력으로 모두가 행복하길 바란다. (사)어울림은 3대 가치인 교육, 음악, 봉사로 지역사회와 함께 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어울림은 뇌 건강 이야기를 주제로 오는 4월 8일(화)과 10일(목) 오후 2시, 8시에 안산시 소재 스페이스 오즈에서 후속 강연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