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헌혈하나둘운동’으로 생명 나누고 사랑 더하는 ‘위러브유’

  • 등록 2025.02.28 11:5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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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혈액 수급 안정화 위해 집중 전개, 인천서 380여 명 동참

 

【우리일보 왕조위 기자】 | 유엔 DGC(공보국) 협력단체인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회장 장길자, 이하 위러브유)가 혈액 수급난 해소와 생명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 ‘전 세계 헌혈하나둘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27일에는 인천권 회원들과 가족, 이웃 등 380여 명이 ‘제710차 전 세계 헌혈하나둘운동’에 동참했다.

 

2004년 한국에서 시작해 세계 각국으로 이어진 이 헌혈행사는 20여 년 동안 범세계적 생명 살리기 운동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도 국내를 포함해 미국, 네팔, 필리핀, 브라질,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케냐 등 각국에서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헌혈행사가 개최된 인천시청 앞 애뜰광장이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이웃과 함께 삼삼오오 모여서 온 주부, 방학 중인 대학생, 출근 전 시간과 점심시간에 들른 직장인 등 각계각층이 참여했다. 이들은 헌혈에 적극 참여하기 위해 하루 전날 미리 전자문진을 하고 와서 질서 있게 채혈에 응했다.

 

 

위러브유 관계자는 “저출산 고령화로 헌혈자는 줄고 수혈자는 느는 안타까운 상황 속에서 회원들이 가족을 돌보는 ‘어머니 마음’으로 지속적인 헌혈에 힘을 보태고자 참여했다. 오늘의 헌혈이 수많은 이들에게 삶의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 인천혈액원은 간식과 헌혈버스 등을 지원하며 헌혈행사를 응원했다. 현장에서는 김종득 인천시의원, 오용환 남동구의원, 박위광 인천자원봉사센터장, 김수희 인천혈액원 부장 등이 함께하며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김수희 부장은 “저는 의사입니다. 의사들은 병원에서 생명을 살리지만 위러브유 회원분들은 헌혈로써 생명을 살리는 일을 하고 계십니다”라며 “혈액은 인공적으로 만들 수 없기에 헌혈은 환자들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헌혈로써 자신의 생명을 나누어주어 숭고한 사랑을 실천하시는 위러브유 회원분들께 깊이 감사를 드린다”라고 말했다.

 

오용환 전 남동구 의장은 “소중한 헌혈은 한 사람이 세 사람을 살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고 합니다. 이런 정신은 섬김이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여러분의 섬김과 봉사가 많은 사람들에게 큰 위로가 될 것입니다. 위러브유와 같이 따뜻한 봉사단체가 있기 때문에 우리 사회가 더욱더 아름답고 미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응원했다.

 

 

이날 210명이 헌혈에 성공했고 보유하고 있던 헌혈증서를 포함해 헌혈증서 266장과 혈액 70,160ml를 기증했다. 헌혈을 앞두고 건강관리에 힘썼다는 임현진(52) 회원은 “헌혈에 성공해서 너무 기쁩니다. 오랜만에 헌혈을 했어요”라며 “헌혈을 통해 건강 체크도 하고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선한 일도 하게되니 너무 마음이 뿌듯합니다”라고 말했다. 안주언(47) 회원은 “오랜만에 휴가 나온 아들이 부대에 복귀하기 전에 뜻깊은 일을 함께하기 위해 왔다”며 “아들과 함께 헌혈도 하고 봉사도 하니 가족 사랑이 더 돈독해진 느낌이에요. 앞으로 아들과 함께 자주 봉사하고 싶네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전 세계 헌혈하나둘운동’은 2024년 말 기준 671회 실시돼 11만 7000여 명이 참여했다. 5만 2300명가량이 혈액을 기증했는데, 한 사람의 헌혈로 3명을 살린다고 볼 때 15만 6000여 명의 소중한 생명을 구한 성과다. 작년 미국 조지아·캘리포니아·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헌혈하나둘운동 20주년을 기념해 ‘메가 헌혈캠페인’이 실시됐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행사에서는 연방 하원의원과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 호손·토런스 시장 등이 위러브유의 헌신적 봉사를 기리며 상을 수여했다.

 

위러브유는 누구나 존중받는 세상,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해 30년 가까이 복지활동을 펼쳐왔다. 지난 1월에는 취약계층의 건강하고 풍성한 설을 기원하며 전국 63개 관공서를 통해 식료품과 생필품 1600세트(8000만 원)를 지원했다.

 

인천에서는 남동구 논현2동을 비롯해 행정복지센터 8곳에 215세트를 기탁했다. 앞서 11월에는 따뜻한 겨울을 보내길 바라며 미추홀구청에 포근한 겨울이불 70채를 기탁했다. 이 외에도 깨끗한 환경이 건강한 삶의 근간이라는 취지 아래 지구환경을 보전하는 ‘클린월드운동’을 실미도해수욕장, 연안부두, 주안역, 굴포천, 솔찬공원 등 인천 각지에서 전개했다. 미추홀구 자연숲놀이정원에서는 ‘맘스가든 프로젝트(나무심기)’를 시행해 나무 2300그루를 심으며 기후변화 대응과 환경보호에 힘썼다.

 

 

그간 위러브유는 지구촌 각지에서 긴급구호, 빈곤·기아해소, 건강보건, 교육, 환경보전, 물·위생보장, 지역사회 복지, 국제교류·파트너십 분야에서 전방위적인 활동을 펼쳐왔다. 국내 산불·지진·태풍, 에콰도르 홍수, 미국·온두라스 허리케인, 모잠비크 사이클론, 네팔 지진 피해복구 등 각국의 재난구호도 진행했다. 이와 같은 이타적 행보에 대한민국 훈장, 미국 대통령 자원봉사상, 캄보디아 국왕 훈장, 에콰도르 국회 훈장 등 각국에서 다수의 상을 수여했다. 지난 연말에는 위러브유가 인천 송도에서 제22회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를 개최해 기후재난, 경기침체로 위기에 처한 지구촌 가족에게 29만 달러(4억600만 원)를 지원했다.

 

왕조위 기자 niuli11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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