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일보 문소라 기자】 | (사)인천교육연구소가 제 3차 정기 교육 포럼, “IB 프로그램, 인천미래교육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를 11월 19일 오후 4시, 인천 YWCA 대강당에서 개최했다.
IB는 스위스 제네바의 비영리교육재단 IBO(International Baccalaureate Organization)에서 개발한 국제공인 교육프로그램으로 국내에서는 국제학교와 외국인학교, 몇몇 자율형 사립 고교나 외국어고를 중심으로 운영돼 왔다.
2019년 대구시교육청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의 IB 도입 이후 2022년 전국 시・도 교육감 선거에서 공교육 IB 도입이 주요 공약으로 제시됐으며 최근에는 인천시교육청에서도 IB 도입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IB프로그램의 운영 철학과 본질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인천지역 학교 내 IB프로그램 운영 현황과 한계를 공유해 인천미래교육의 방향을 모색하고자 열린 이번 포럼에서는 이형빈 가톨릭관동대 교수의 주제 발표 ‘IB에 대한 비판적 접근과 대안 모색’을 시작으로 전혜미 남동초 교사, 고두한 신흥중 교장, 전민성 강화 자람도서관장이 각각 학교 교육과정 측면과 학교 현장에서 바라본 IB, 학부모 관점에서 생각하는 IB에 관해 토론을 진행했다.
이형빈 교수의 주제발표는 IB 교육과정의 다양한 측면 중 교육과정을 교실에서 구현하는 ‘프레임워크에 대한 비판적 분석’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 교수는 IB가 세계 각국에서 활용되는 좋은 교육과정이기는 하지만 교육과정 설계를 위한 다양한 프레임 워크중 하나라는 점을 짚으면서, 중요한 것은 입시의 관점이 아닌 학생들의 삶의 과정에 꼭 필요한 교육과정, 본질적인 것을 탐구하고 질문하고 숙의하는 교육과정, 우리 교육현장에 맞는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적용하기 위한 노력임을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전혜미 교사는 주제발표자의 IB 프레임워크 분석에 초점을 맞추면서, 교사간 많은 논의와 협력을 바탕으로 국가교육과정에 제시된 내용 요소를 고려한 프레임워크가 설계되어야 IB가 인천 미래교육의 대안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IB 관심학교를 운영중인 고두한 교장은 인천에서의 IB가 어떤 논의나 로드맵을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시작된 점을 우려하면서, IB의 수치적 확산보다는 하나의 학교라도 이에 대해 심도있게 연구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그 성과와 한계를 분석하여 인천 교육의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민성 관장은 IB 교육이 그동안 현장에서 이어져온 혁신학교, 대안학교,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통한 연구와 실천들과 어떤 차별성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IB라는 장치를 마련하는 것만으로 미래교육이 준비된 것으로 홍보하기보다는 새로운 교육과정에 대한 교사-학부모-학생간의 공론화과정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특히 교육감에 따라 교육정책이 달라지는 현실에서 ‘공교육에서 IB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교육청과 정책결정자들이 고민해주기를 당부했다.
이번 포럼을 주최한 인천교육연구소의 임병구 이사장은 IB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진행중인 현실에서 다양한 교육주체의 의견을 들어보는 자리로서 이번 포럼의 의미를 전하며 “앞으로도 이러한 각 주체의 경험과 고민의 산물이 인천 교육발전의 토대가 될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