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일보 홍지수 기자】 | 전 세계 종교인들과 수료생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시온기독교선교센터 115기 11만 연합 수료식이 지난달 10월 29일 경기관광공사의 일방적인 대관 취소 통보로 급히 장소가 변경돼 진행됐다.
수료식은 본래 파주 평화누리공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행사 준비가 마무리될 무렵 일방적인 대관 취소로 준비된 모든 일정이 차질을 빚었으며 수료식은 뿔뿔이 흩어져 치러야 했다.
경기관광공사는 대관 취소 이유로 ‘대북 위협 우려’를 들었지만, 수료식이 취소된 후 불과 며칠 뒤 지난 4일 같은 장소에서 ‘스피커 시연회’ 행사가 진행됐다.
이런 형평성 논란에 신천지예수교회 증거장막성전(총회장 이만희·이하 신천지예수교회)은 “자유 민주주의 국가에서 특정 종교의 행사만 막으면 안된다”고 경기관광공사의 일방적인 대관 취소 결정에 유감을 표했다.
특히나 이번 수료식은 수료생들에게 단순한 종교 행사를 넘어 8개월의 성경 교육 과정을 마무리하는 중요한 자리다. 이에 신천지예수교회는 지난 6일 신천지 서인천교회에서 115기 수료생 박태복(67·남·인천 가정동) 씨와 인천 지역의 언론인을 만나 대관 취소 결정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115기 수료생 박태복 씨는 “무신론자로 살다가 신천지예수교회의 체계적인 성경 교육 과정을 통해 신앙을 찾았다”며 “이번 수료식은 나의 신앙 여정에 정말 중요한 행사였다”고 전했다.
이어 “이전에 질서정연하게 치러진 10만 수료식 영상을 봤기 때문에 내가 주인공인 수료식에 대해 기대감이 가득했다”며 “갑작스러운 대관 취소가 11만 1628명의 수료생들에게는 억울하고 아쉬운 기억으로 남고 말았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인천 지역 모 언론사 관계자는 “천재지변이 아닌 이상, 행사 당일 일방적인 취소 통보를 했다는 기사는 본적이 없다”며 “같은 장소에서 다른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된 점을 고려하면 종교의 자유와 형평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법적 절차를 통해 대관 취소의 문제를 명확히 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천지예수교회는 “이번 대관 취소로 인해 약 2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며 “공공기관의 형평성 있는 대관 정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