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일보 이기수 기자】 | 한양대 정재권 감독(54)이 지난달 라오스 19세 이하(U-19) 축구 대표팀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돼 AFC U-20 아시안컵 예선에 나섰다. 라오스축구협회는 정 감독의 임시 합류를 요청하는 공문을 한양대학교에 보냈고, 한양대 이기정 총장은 국제교류 촉진을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이를 수락했다.
정 감독은 약 한 달간 라오스 U-19 대표팀을 이끌며 비엔티안에서 열린 예선을 지휘했다. 라오스는 이란, 몽골, 인도와 G조에 속해 경기를 펼쳤다.
라오스는 첫 경기에서 이란에 8-0으로 대패했지만, 몽골을 상대로 6-0 대승을 거두며 희망을 이어갔다. 마지막 인도전에서는 2-0으로 아쉽게 패했으나, 후반 70분까지 0-0을 유지하며 저력을 보였다. 특히 몽골을 상대로 따낸 승리는 지난 2년동안 라오스가 얻은 첫 승리이다. 비록 본선 진출에는 실패했으나, 짧은 기간동안 정 감독은 팀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라오스 축구 대표팀은 동남아시아에서 꾸준히 성장 중인 팀으로 평가되지만, 여전히 아시아 축구 강호들과의 격차가 존재하는 팀이다. 라오스 축구는 최근 한국 지도자들과의 밀접한 관계를 통해 팀의 전력을 강화하고 있다. 라오스 성인 대표팀을 부임한 하혁준 감독과 한달 동안 U-20팀을 이끈 정재권 임시 감독 등의 영향으로 팀은 전술적 깊이와 조직력을 발전시키기 시작했다. 라오스의 목표는 동남아시아에서 다크호스 그 이상이 되어 장기적으로 아시아 상위권 팀들과 경쟁할 수 있는 전력을 갖추고자 한다.
정재권 감독은 2014년부터 한양대학교 축구부를 이끌며 주민규, 원두재, 김현욱 등 여러 프로 선수를 배출해왔다. 대한축구협회(KFA)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며, 이번 라오스 대표팀 임시 감독직을 맡아 라오스 축구 발전에 기여했다. 정 감독은 라오스 선수들과 거리낌 없는 소통을 통해 라오스 선수단에 빠르게 적응했고, 선수들을 직접 지도하며 개개인에게 필요한 능력을 부각시켰다. 비록 본선 진출은 실패했지만, 팀의 발전 가능성을 확인하며 미래의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정재권 감독은 ‘지시를 따라준 선수들에게 고맙고 수고했다고 전하고 싶다. 라오스는 충분히 경쟁력 있는 팀이며 이번 예선전이 선수들과 본인 스스로도 좋은 성장의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영광스러운 대표팀 감독 자리를 준 라오스 축구 협회에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예선전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