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일보 김영주 기자】 보수진영(통대위) 단일후보로 추대된 조전혁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28일 디지털 기기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디지털쉼표’ 공약을 발표했다.
디지털쉼표는 ▲등교 시 휴대전화 반납 ▲디벗(디지털+벗)기기 학교 내 보관 등 관리 강화 ▲디지털 과다 사용 예방교육 ▲디지털 리터러시(literacy) 및 윤리교육 등으로 구성됐다.
디지털쉼표는 학생들이 등교한 뒤 휴대전화를 모두 수거했다가 하교할 때 다시 돌려주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실제 프랑스 정부는 올해 200개 중학교를 대상으로 디지털쉼표를 시범 시행한 뒤 내년 1월부터는 전국에서 전면적으로 추진한다.
조 후보는 프랑스 정부와 같은 방식으로 디지털쉼표를 도입할 계획이다.
다만 휴대전화에 저장된 정보가 필요한 경우, 교육적 목적으로 필요한 경우 등 예외적인 상황에서는 교사의 승인 후 사용할 방침이다.
디벗 부작용도 줄일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2022년부터 디지털 교과서 등 미래 교육에 대비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태블릿PC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게임 이용, 유해 콘텐츠 노출 등 당초 목적 이외의 사용이 증가하면서 디벗에 대한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무엇보다 내년부터 초등학교 3~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AI 디지털교과서가 도입되는 만큼 디지털쉼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조 후보는 디벗 기기를 학교 내 보관하고 기기 제어프로그램 기능 강화를 추진한다.
학부모의 요청이 있으면 가정에서도 디벗 기기를 이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조 후보는 “디지털 학습 환경은 학생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학교는 단순한 지식 전달의 공간이 아니라 학생들이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유지하며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곳이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디지털 쉼표는 학생들의 전반적인 학습 능력을 높이고, 건강하고 균형 잡힌 교육환경을 조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과도한 디지털 기기 사용으로 인한 신체적·정신적 피로를 해소하고, 목적 외 사용 등 부작용을 줄이겠다. 더욱 건강하고 창의적인 학습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