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지원 선정작, 방지원 동해UNIVERSE-서울

  • 등록 2024.09.24 17:5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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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선보이는 방지원의 동해안별신굿 레퍼토리 

 

【우리일보 김선호 기자】서울시 서초구에 위치한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방지원의 대표 레퍼토리 공연인 동해UNIVERSE-서울이 다음 달 9일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서울문화재단의 예술창작활동지원 선정작으로서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아 제작됐다.


동해UNIVERSE는 지난 2022년 서울남산국악당 기획공연 ‘남산초이스’에서 첫 선을 보인 이래, 지난해 포항문화재단 기획공연 동해UNIVERSE-포항을 거치며 지속적으로 발전해 온 방지원의 대표작이다. 


이번 서울 공연에서는 동해안별신굿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굿판에서 바다와 배가 지니는 상징적 의미를 확장된 무대 위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동해안 굿판은 늘 거대한 바다를 배경으로 이뤄진다. 


바다는 삶의 터전이자 죽음의 경계이며, 인간과 자연, 신과의 소통이 이루어지는 상징적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동해안의 사람들은 바다와 맞서며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었고, 그 바다 위에서 영원히 닿을 수 없는 이상을 꿈꿔왔다. 


방지원은 동해UNIVERSE 시리즈를 통해 이런 바다의 상징성과 동해안 굿의 깊은 의미를 지속적으로 탐구하고 있다.


이번 동해UNIVERSE-서울에서는 특히 굿판에서 배가 지니는 이중적 속성에 초점을 맞춰 공연을 구성했다. 


배는 세속적 욕망과 초월에 대한 염원을 동시에 내포한 상징물로 방지원은 이를 공연에 담아내며 “채움과 비움, 그리고 욕망과 초월을 향한 배의 이중적 속성은 굿판에서 구현되는 삶의 이야기와 닮아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바다로 떠난 이들과 그들을 떠나보낸 이들의 목소리, 바다를 누비며 이승과 저승을 이어주는 존재들의 이야기를 무대 위에서 펼쳐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공연은 바다의 장엄한 스펙터클을 무대 위에 재현하며 관객들에게 굿의 새로운 현장을 경험하게 할 것이다. 


아울러 이번 공연에는 동해안별신굿의 명인인 김영숙, 김동열, 김동연, 김동언과 그 후학들이 함께 참여해 전통적인 깊이를 더하며,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독창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죽음, 삶과 바다, 믿음 세 파트로 구성되며, 석나발, 청혼, 초망자, 용왕굿, 만선놀이, 고래굿, 용선가, 노짜 등 동해안 굿판에서 전통적으로 사용된 곡과 이를 기반으로 새롭게 구성한 곡으로 이뤄진다.


이들은 전통 굿판에서 다루어진 이야기와 의식을 현대적 무대 형식으로 재해석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예정이다.

 

김선호 기자 ksg20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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