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잔소리를 한다. “여보, 콘센트 제거했어?” “여보 또 끝까지 전기코드 꼽지 않고 사용했어?”
“전기코드는 끝까지 밀어 넣고 사용해야 하고 사용 후에는 제거해야 한다니깐?” “콘센트를 끝까지 밀어 넣지 않고 사용하면 접촉 불량으로 과부하에 의한 화재가 발생할 수 있어” “딸~~ 안돼! 안돼! 전기코드는 그렇게 잡고 빼면 안돼! 전기 코드를 제거 할 때는 반드시 코드의‘플러그’ 부분을 잡고 제거를 해야만 반단선이 생기지 않아. 반단선이 발생하면 화재 우려가 있어요!”
와이프와 딸들은 나의 이런 잔소리를 할 때면 항상 말한다.. “아.... 잔소리쟁이.... 직업병이야! 직업병! 일반 사람들이 그렇게 해야만 하는 거 알 거 같아? 여보는 직업이니깐 예민한거라구!” 그렇다! 나는 직업병이다. 왜? 나는 소방관이다. 화마 속에 들어가며 여러 화재들을 겪어보고 그 원인들을 직접 목격하였고. 그 원인이 되는 부분을 나의 집에서 보게 되어 매번 잔소리를 하는 것이다.
내가 하는 잔소리 중 가장 많이 차지하는 것이 전기화재이다. 소방청 화재 유형 통계자료에 따르면(2020.01.01. ~ 2023.05.11.)를 보면 전체 화재건수 131,381건 중 전기화재가 56,073건으로 42.78%에 달한다. 전기는 우리 생활에서 뗄 수 없는 에너지원이지만 부주의나 관리 소홀로 화재 또한 많이 일어난다. 그렇기에 여러분에게도 전기화재를 예방하기 위한 지식을 공유하고자 한다.
첫째, 전기코드를 뽑을 때는 코드의 플러그를 잡고 뽑자. 잠깐의 귀찮음에 전기선을 잡고 뽑게 되면 내부의 선이 끊어지고 재사용 시 과열되며 화재가 날 수있기 때문이다. 둘째, 안전하게 멀티탭을 사용하자! 멀티탭 구매시 누전 차단 및 과부하·과전류 차단 등 안전 기능이 있는 제품을 고르자. 대부분 멀티탭에 사용할 때 아무 생각 없이 연결하여 사용하게 되는데 허용용량 이상을 사용하는 등 여러 이유로 문제가 발생하면 화재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허용용량은 멀티탭의 뒷면을 보면 알 수 있고, 멀티탭에 연결 전에 사용할 전기 제품 뒷면에 사용용량을 더하여 이를 초과하지 않게 사용하도록 하자.
셋째, 전기를 사용하는 곳 주변은 깔끔히 하자! 전기코드나 전원 연결구, 냉·난방제품 사이 등에 쌓인 먼지가 전기제품의 과열이나 전기 스파크 등에 의해서 화재가 나기 때문이다. 넷째, 완충된 배터리의 충전기는 뽑아두자! 완충이 되면 충전기에서 전류를 완전히 차단하게 되지만 불량 또는 노후된 경우 전류가 흘러 과충전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화재 위험이 많다고 전기를 안쓴다?! 상상이 안갈 것이다. 그만큼 우리 일상생활에서 매우 유용하게 사용하는 전기! 직업병이니만큼 한 가정의 남편으로서 잔소리 였지만 이왕 하는 잔소리 여러분에게도 한다. 안전한 여름나기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