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수 출신’ 이한빈이 팀의 공격수로 나선 사연

  • 등록 2023.03.06 11:26:17
크게보기

 

“올 시즌엔 K4리그 득점왕 타이틀을 꼭 거머쥐고 싶습니다.”

 

4일 오후 인천 남동공단근린공원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FA컵 1라운드에서 평택시티즌(K4)이 인천간석FC(K5)에 7-0 대승을 거두며 2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평택시티즌이 7골을 넣는 동안 멀티골을 기록한 전해민, 선제골을 안겨준 이연우 등의 활약도 있었지만, 팀을 이끈 주장 이한빈의 공을 빼놓을 수 없었다.

 

이한빈은 이번 경기 승리에 대해 “주장인 나 자신이 상대팀에게 무너지면 우리 팀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주장으로서 팀원들의 사기를 올려야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경기에 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한빈이 이번 경기에서 보여준 활약상은 단순히 주장의 역할에 그치지 않았다. 수비수 출신이지만 팀의 간판 공격수로 거듭난 그는 후반 11분 전해민이 얻어낸 페널티킥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해 팀의 네 번째 골을 기록하며 7-0 완승에 일조했다. 이한빈은 “멀티골을 기록한 전해민 선수가 페널티킥을 차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면 어떨까 했지만, 오히려 나에게 양보하더라. 지난 시즌부터 페널티킥을 팀에서 전담하고 있고 리그에서 한 번도 실축한 적이 없어서 이번에도 성공시킬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한빈은 중앙 공격수로 배치됐지만 좌우 측면으로 동선을 폭넓게 벌리며 팀의 공격이 잘 풀릴 수 있도록 기여했다. 이한빈은 “감독님께서 동료가 크로스를 올릴 때는 박스 안으로 들어가더라도 그 밖의 상황에서는 좌우 측면으로 넓게 동선을 가져가라는 지시가 있었다. 제가 측면으로 빠짐으로써 상대 센터백을 측면으로 끌어낼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움직임을 통해서 동료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려 노력했다”며 공격수로서 다양한 역할에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189cm의 높은 신장을 바탕으로 제공권에 강점을 지닌 그는 용인대 시절에는 수비수로 활약했지만, 지금은 공격수로 뛰고 있다. 이한빈은 “과거 수비수로 활약했던 경험 덕분에 상대 수비수가 어떤 플레이를 펼칠지 분석할 수 있었다”며 “감독님께서 먼저 공격수로 포지션을 변경해보는 것을 요구했는데 지금까지는 그 선택이 적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한빈은 올 시즌을 앞둔 개인적인 각오도 전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수원FC에 몸담으며 K리그2를 경험했던 그는 “K리그가 객관적인 수준은 더 높을지라도 K4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절실함과 동기부여는 남다르다”며 “저 역시 올 시즌 한 단계 더 도약한 모습을 통해 K리그나 K3리그의 문을 다시 두드리고 싶다. 이번 K4리그에서 득점왕 타이틀을 거머쥐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한빈의 활약에 힘입어 FA컵 2라운드 진출에 성공한 평택시티즌은 오는 30일 창원시청(K3)과 3라운드 진출을 앞두고 맞대결을 펼친다. 만약 평택시티즌이 승리를 거둔다면 3라운드에서 제주유나이티드를 만난다. 이에 대해 그는 “창원시청이 절대 만만한 팀은 아니지만 반드시 승리해서 3라운드에서 K리그 팀인 제주유나이티드와 맞붙어 보고 싶다”며 다음 라운드에서 승리를 다짐했다.

 

윤진성 기자 0031p@hanmail.net
Copyright(c)2010 우리일보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법인명 (주)복지티브이경인방송 │제호 우리일보 │종합일간지 인천, 가00040 인터넷신문 인천아01050 │등록일 : 2010.10.21│인천광역시 미추홀구 경원대로 869,르네상스빌딩 1606호 우) 22134 │대표전화 032-5742-114 │팩스 032-5782-110 │창간일2010년 5월10일 會長 韓 銀 熙 │ 발행·편집인 이진희│청소년 책임자 장명진 │고충처리인 김용찬 │편집국장 장명진 우리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c)2010 우리일보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