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두손건설 김진우 이사, 가수의 꿈을 지닌 노래하는 "건설업자의 인생 스토리"

  • 등록 2022.06.13 15: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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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이야말로 우리 젊은이들의 인생을 개척할 수 있는 유능한 직종입니다”

 

요즈음 젊은이들에게 건설업은 대표적인 3D업종으로 간주된다. 과연 그럴까? 건설업에도 숨겨진 매력이 있지 않을까? 코로나 이후 건설 현장의 인력난이 극심해졌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인건비 단가가 그야말로 치솟고 있는 수준이다. “저라면 젊은이들에게 건설업을 권하고 싶습니다. 열심히 일하기만 하면 일반적인 사무직 종사자보다 2배 이상의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연장 수당도 매우 높게 설정되어 있고요. 이 자체만으로도 매력적이지 않을까요?”

 

건설업, 젊은이들에게 강추하는 주)두손건설의 김진우 이사는 오랜 세월 건설업에 몸담은 베테랑이다. 김 이사는 건설업이야말로 요즘 같은 시대에 젋은이들에게 적극 권할 만한 직종이라고 확신한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부지런함만 갖출 수 있다면, 건설업처럼 마음먹고 뛰어들기만 하면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직종이 그리 많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위 ‘노가다’라는 인식 때문에 현장에서 일 하지 않으려는 젊은이들이 여전히 대부분이다. 오히려 나이든 어르신들이 이 일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추세다.


사람 쓰는 비용이 다이아몬드 값이라는 건설 현장은, 자신이 스스로 노력하고 똑 부러지게 일하는 만큼 풍성하게 거둬들일 수 있는 바닥이다. 얼마든지 자신의 성실함만으로도 승진할 수 있고 안정적인 삶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국적을 가진 근로자만을 고용할 수 있는 대기업과는 달리, 대부분의 건설 현장에서는 조선족 근로자들로 넘쳐난다. 우리나라 사람은 도무지 이곳에서 일하려 들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는 조선족 근로자가 우리나라 간부에게 지시를 받는 그림이 더 이상 맞지 않다. 오히려 우리나라 근로자가 조선족 팀장 밑에서 일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벌어진다. 그만큼 우리나라 젊은이들에게 건설 현장은 열려 있는 공간이다.

 

건설 근로자가 어때서, “멋진 건물만 볼 것이 아니라 그 이면의 현장에서 벌어지는 치열함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김 이사는 해병대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난 후 직장생활을 하면서 야간 대학에서 공부하는 주경야독의 삶을 살았다. 나름대로 사업장도 차려보고 슬럼프도 겪던 와중에, 선배의 추천으로 처음 건설 현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김 이사는 건설업 일을 하면서도 처음 3년 동안은 늘 고민에 빠져 있었다고 한다. 그 고민이란, 한 마디로 자존심에 관한 문제였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바라볼까 하는 마음이 가장 컸습니다. 내가 예전엔 이런 사람이었는데, 왜 지금은 이런 일을 하고 있을까 하는 고민 말입니다. 이 일을 하려면, 우선 마음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김 이사는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티를 내지 않으려고 퇴근 때마다 깨끗하게 씻고 말끔히 입고 다녔다. 땀과 먼지가 부끄러웠던 것이다. “그런데 어느 날 이게 아니다 싶더군요. 내가 왜 남을 의식해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람들과 어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랬더니 이렇게 편할 수가 없었습니다”


어쩌다 시작하게 된 건설업 현장에서, 어쩌다 보니 리더가 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 김 이사. 그는 현재 비계 설치를 전문으로 하는 유능한 1차 협력업체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이 분야에서 저를 모르면 간첩입니다” 설비나 전기 등을 다루는 2차 협력업체와는 달리, 1차 협력업체는 전체 건설 공정이 가능하도록 버팀목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비계 설치는 고층 건물을 짓는 경우 다음 공정을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단계다.


김 이사는 나름의 성과를 인정받아, 삼성 반도체와 SK 하이닉스와 같은 대기업과 협력해 일하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 반도체 공장 건설 과정에 참여했고, SK 하이닉스 공장 및 부대시설 전체 건설 과정에도 참여하게 될 예정으로 있다. 여기에 소요되는 인력을 충당하고, 업체와 대기업 간의 관계를 설정하는 일은 김 이사의 몫이다.


여기서도 역시 초점은 인력난이다. 필요한 사람은 많은데, 지원자는 적다. “건설업이 위험하고 사고가 많다는 편견이 있습니다. 물론 사고가 없지는 않지만, 대부분이 본인의 안전장치 미흡이나 실수 때문입니다. 규범만 잘 지키면 위험하지 않습니다”

 

내 인생은 내가 마음먹은 대로라는 김 이사에게는 남다른 재능이 있다. 아니, 남다른 꿈이 있다고 말하는 편이 더 나을 것 같다. 건설업에 잔뼈가 굵은 그가, 실은 가수의 꿈을 키우고 있다. 요즈음 전문 직종에 있으면서 가수 활동을 하는 경우가 종종 보인다는데, 김 이사도 그 중 하나다. “특별한 이유는 없고, 그저 노래가 좋았습니다. 고등학교 다닐 때 하숙을 했는데, 그때부터 음악을 끼고 살았습니다. 트로트가 그렇게 매력적일 수가 없었습니다”

 

김 이사가 트로트의 매력에 빠져들었던 이유는, 그 가사 안에 인생의 뜻이 함축적으로 녹아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성품과도 잘 맞았다고 한다. 비록 지금은 다른 일을 하고 있지만, 학창시절부터 가졌던 가수의 꿈을 그는 아직도 놓지 않고 있다. 지역축제의 야시장 무대에 초청을 받아 노래를 부르는 등 최근 10년이 넘도록 본격적으로 노래를 불러왔다는 김 이사는, 기회가 되면 전문적인 가수가 되어 사람들에게 인생의 맛을 전달하고 싶다는 마음이다. 방송에 나갈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가족들의 반대요? 없습니다. 자기 인생은 자기가 마음먹은 대로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설득해도 자기가 안 하면 그만인 것을요”


한편, 김 이사는 "인생사 건설 일도 열심히 하기만 하면 먹고사는데 지장 없고 잘하면 자기 사업도 차릴 수 있다고 아무리 설득해도, 자기가 싫다면 그만인 것이다"고 말했다. 이런 김 이사가 갖는 가수의 꿈처럼, 건설업에서 새로운 인생 신화를 펼쳐볼 꿈을 가진 젊은이는 어디에 있을까?

장순진 기자 jangs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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