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의원, “여야 합의시 검찰개혁 중재안 찬성”

  • 등록 2022.04.27 12:5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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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은 협치… 어제 법사위 회의장은 혼란 그 자체
국회의원으로서 양심에 따라 기권 결심, 의견 제시 기회조차 얻지 못해
의원, “여야 합의시 검찰개혁 중재안에 찬성”

 

양향자 의원이 어제 국회 법사위 법안 통과 과정을 지켜보며, 어느 때보다 참담한 심정으로 글을 올립니다,고 밝혔다.

 

그는 의회 민주주의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은 ‘협치’입니다.

지난 22일 극단의 대치상황에서 박병석 국회의장님께서 중재안을 마련해주셨을 때, 저는 민주주의란 대화와 타협 속에 꽃피는 것임을 배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제 국회 법사위는 혼란 그 자체였습니다.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소리치고 떼쓰는 무책임한 정치인들의 모습을 봤습니다. 법안 조문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절차적 정당성도 확보하지 못한 채 법안이 기습적으로 통과됐습니다.

 

저의 한 표가 법안의 운명을 바꿀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으로서, 가시밭길을 걷는 심정으로 기권을 결심했습니다. 의석수에 기반한 표의 힘이 아닌, 민주주의의 원칙을 지킨 양심의 힘을 믿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야의 극심한 대립 속에 제 의견을 제시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습니다.

 

건강한 토론은 사라지고 강대강의 폭주만 남아있는 국회를, 과연 우리 국민들께서는 어떻게 바라보고 계실까요.

 

국민에게 신임 받지 못하는 검찰은 반드시 개혁해야 합니다.

수사와 기소를 분리해 사법행정의 균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은 저의 오래된 소신입니다.

 

그러나 이런 식은 아닙니다.

우리나라 사법체계의 근간을 바꾸는 중요한 법안이 여야 합의 없이 강행 처리되는 것에 저는 찬성할 수 없습니다.

 

이 법안이 야기할 수 있는 오류와 부작용을 면밀히 검토해야 합니다.

단 1%의 국민이라도 이 법으로 인해 부당하게 고통 받게 된다면 그 책임은 우리에게 있습니다. 법안을 우려하고 계신 국민을 설득하는 것도 우리 정치권의 몫입니다.

 

지금도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합의를 위해 노력하고 계실 박병석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 그리고 박광온 법제사법위원장께 호소했다.

 

여야가 양보하고 타협하여,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중재안을 마련해주십시오.

그렇게만 된다면 저는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가 합의한 검찰개혁 법안에 따르겠습니다.

 

첨예하게 대립할수록 대화와 타협을 통해 법안을 완성해야만, 더욱 흔들림 없는 검찰개혁이 가능합니다.

 

그것이 국민을 사랑하고 국익을 지키는 길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구광회 기자 tokyo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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