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A 제작지원 ‘인스피레이션 게임’ 정식 출시, 게임을 통한 선한 영향력 확산 기대

  • 등록 2021.09.07 08:4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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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모뎀 ‘언네이머스’, 더브릭스 ‘30일’ 지난 5월, 8월 각각 출시 완료
-자살, SNS 등 일상 속 밀접한 사회문제 활용한 ‘인스피레이션 게임’으로 큰 공감 얻어, 크라우드 펀딩 목표액 189%, 646% 달성

 

서울시의 게임 산업 활성화에 앞장서는 중소기업 지원기관 서울산업진흥원(SBA)은 ‘2020 인스피레이션 게임 제작지원 사업’에 선정된 피모뎁의 ‘언네이머스’와 더브릭스의 ‘30일’이 각각 지난 5월과 8월 정식 출시됐다고 밝혔다.

 

임팩트 게임이라고도 불리는 인스피레이션 게임은 차별화된 시도를 통해 게임 개발자가 전하고자 하는 사회, 문화적 메시지를 유저가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든 게임이다.

 

인스피레이션 게임의 목적은 단순 재미에 그치는 것이 아닌 특별한 목적의식이 담긴 게임을 플레이함으로써 자연스레 사회와 문화를 둘러싼 문제를 마주하고 그 심각성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인스피레이션 게임의 해외 사례 중 대표적으로 90년대 보스니아 내전을 배경으로 한 전쟁 게임인 ‘디스 워 오브 마인’(11비트 스튜디오)을 들 수 있다. 전쟁 승리가 아닌 민간인의 생존에 초점을 맞춰 전쟁의 참상을 드러냈다는 호평을 받으며 전 세계 450만 장 이상 판매되었다. 이 외에도 대만 국민당의 민간인 처형 사건을 배경으로 한 호러 게임 ‘반교’, 인도의 여성 인신매매 문제를 다룬 ‘미싱’ 등 다양한 해외 인스피레이션 게임의 사례가 있다.

 

국내에서도 연해주 지역 항일운동가 이야기 ‘MazM: 페치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웬즈데이’ 등이 크라우드 펀딩에 성공하면서 인스피레이션 게임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소규모 개발사가 사회적 메시지에 충실한 게임을 만들기에는 개발 자금 확보 등의 여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서울시와 SBA가 추진한 인스피레이션 게임 제작지원 사업은 국내 인스피레이션 게임의 지속적인 출시를 통해 게임을 즐기는 유저에게 사회, 문화적으로 가치 있는 경험을 제공하여 게임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마련됐다.

 

작년 SBA가 국내 최초로 시행한 2020 인스피레이션 게임 제작지원 사업의 주인공은 인디 게임사 피모뎁의 ‘언네이머스’, 더브릭스의 ‘30일’이다. 두 게임사는 3천만 원 규모의 개발지원금과 S/W  지원, 크라우드펀딩 연계 등 각종 후속 지원 끝에 각각 지난 5월, 8월에 정식 출시를 마쳤다.

 

더브릭스의 ‘30일’은 30일 간 고시원 총무로 지내면서 고시원에 묵고 있는 자살 예정 공시생의 죽음을 막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자살 예방 스토리 어드벤처 게임 ‘30일’은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른 20여 가지의 엔딩을 볼 수 있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30일 동안 고시원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이야기를 그려내고, 주변 인물에 대한 작은 관심이 어떠한 영향으로 이어지는지에 집중하고 있다. 유저들은 고시원 총무로서 게임을 플레이하는 동안 ‘올바른 관심으로 누군가의 죽음을 막을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받게 된다.

 

 

개발사 더브릭스는 자살 예방 관련 강의 수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통한 시나리오 자문 등 게임에 진심을 담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또한 실제 공시생과 고시원 관리자를 찾아가 인터뷰하며 소재의 디테일을 챙겼다. 그 결과 텀블벅에서 진행한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목표액의 646%를 달성하는 등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고, 큰 관심 속에 지난 8월 26일 정식으로 ‘30일’을 선보이게 됐다. iOS 버전과 추가 콘텐츠가 포함된 Steam 버전도 추후 출시 예정이다.

 

더브릭스의 이혜린 대표는 “우리는 ‘올바른 관심으로 누군가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 아래 자살 예방이라는 소재의 게임이 유저에게 유익한 경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며 “‘30일’을 통해 자살을 개인이 아닌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고, 또 용기 내어 주변 사람들에게 따듯한 말과 관심을 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한 “더브릭스는 유저의 소리에 항상 귀를 열고 있으니 앞으로도 ‘30일’을 향한 응원과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피모뎁의 ‘언네이머스’는 익명을 뜻하는 ‘unnamed’와 사람들을 의미하는 ‘ers’를 합친 단어로, 익명의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SNS 공간에서 정보가 확산되고 받아들여지는 과정을 그린 게임이다.

 

인플루언서를 꿈꾸며 SNS에 가입한 ‘언네이머스’ 속 플레이어는 익명의 사람들로부터 다양한 제보를 받아 팔로워 수를 늘린다. 제보가 마음에 들지 않아 거절할 수도, 자극적인 소재를 찾아 사실 확인 없이 유포할 수도 있다. 실제로 그러하듯 ‘언네이머스’에서 팔로워 수는 권력이다. 같은 제보라도 팔로워 수에 따라 대중들의 반응은 판이하다.

 

‘언네이머스’는 SNS 안에서 플레이어를 인플루언서로 위치시켜 매 순간 선택을 강제한다. 이 과정에서 무시된 정보의 진위 여부, 익명을 활용한 책임회피, 사생활 침해 등 SNS가 가진 단점과 대면하게 된다. SNS라는 친숙한 소재와 그 특징을 잘 살려낸 ‘언네이머스’는 텀블벅 크라우드 펀딩 180%를 달성하며 지난 5월 성공적으로 출시됐다.

 

피모뎁은 그간 전작 ‘메신저 신드롬’, ‘길 고양이 이야기’를 통해 유저에게 사회, 문화적 메시지를 던져왔다. 특히 ‘길 고양이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켜 총 110만 다운로드를 달성하고, 2019년 G-Rank 챌린지 서울상과 게임콘 서울 맛겜상을 수상한 바 있다.

 

 

피모뎁의 김명진 대표는 “‘언네이머스’는 각종 매체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있었지만 피부로는 잘 와닿지 않던 이야기들, 정확한 사건의 끝맺음 없이 소문만 무성하게 번져갔던 이야기들을 직접 판단하고 그에 따른 결과와 책임을 마주하는 게임이다.”라며 “리뉴얼을 위해 서비스 종료를 앞두고 있지만, 곧 더 나은 모습으로 찾아뵙겠다.”고 전했다.

 

박보경 SBA  전략산업본부장은 “게임은 보는 것을 넘어 직접 플레이하는 콘텐츠라는 점에서 다른 수단에 비해 메시지 전달에 효과적이다.”라며 “앞으로도 사회․문화적으로 유익한 메시지를 담은 인스피레이션 게임이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많은 사람들이 이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게임이 가진 순기능을 널리 알림으로써 게임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건전한 게임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노충 기자 gvkorea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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