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덕문 기자) 26일 조전 부하직원(서지현 검사)을 성추행하고 인사성 불이익까지 주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전 검사장 안태근이 피의자 신분으로 문정동 서울 동부지검에 출석 했다.
지난달 29일 피해자 서지현 검사의 증언에 따르면 안태근은 2010년 한 장례식장에서 서지현의 허리를 감싸안고 엉덩이를 쓰다듬는 행위를 했다.
서지현은 당시 검찰 내부통신망을 통해 "안태근에게서 어떠한 연락과 사과를 받지 못했다"며 "오히려 2014년 사무감사에서 검찰총장 경고를 받은 뒤 2015년에는 원치 않는 지방 발령을 받았다"고 밝혔다.
서지현 통영지청 검사가 지난 29일 오후 JTBC 뉴스룸에 출연해 검찰내 성추행 피해 상황을 증언하고 있다.
이에 안태근은 "오래전 일이고 문상 전에 술을 마신 상태라 기억이 없지만, 보도를 통해 당시 상황을 접했고 그런 일이 있었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그 일이 검사인사나 사무감사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해 논란이 이어졌다.
성추행 사건은 이미 고소기간이 지났지만, 인사 불이익 사건의 경우 사실로 드러날 경우 직권남용 혐의로 처벌할 수 있다.
조사단은 지난 13일 법무부 검찰국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당시 인사자료 및 사무감사 기록을 확보했다. 당시 영장에는 안 전 검사장이 피의자로 적시됐다.
지난 22일에는 2015년 정기인사 당시 안 전 지검장의 직속 부하로 법무부 검찰과장이었던 이모 부장검사와, 검찰과 소속 신모 검사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앞서 조사단은 안 전 검사장은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로 입건하고 출국금지를 결정했다.
한편 , 안태근 전 국장은 검찰청사 현관에서 기다리던 기자들이 혐의를 인정하느냐고 묻자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짧게 대답했다. 현관에서는 민중당 당원들이 "안태근을 처벌하라"고 외치며 집회를 벌였다. 안태근 전 국장은 한 마디 외에는 입을 닫았는데 표정은 담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