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사람의 극락환생을 기원하는 ‘산오구굿

  • 등록 2017.09.19 08: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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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에 이윤택 특유의 해학과 풍자!

[김영준기자]인천문화예술회관 기획공연 “스테이지149”의 연극선집 두 번째 작품으로 대한민국 연극을 대표하는 스테디셀러 <오구>(작, 연출 이윤택)가 오는 10월 13일 ~ 14일 양일간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 오른다.

 

이 작품은 고등학교 문학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희곡이자 한국 희곡사 100주년을 맞아 문학과 지성사에서 발간한 ‘한국 현대희곡선’ 10편에 선정된 바 있는 <오구>. 초연 이듬해인 1990년 일본 동경 국제연극제, 1991년 독일 에센세계연극제에 참가, 1998년에는 베를린 세계문화의집 초청 공연에 러브콜을 받으며 이미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명품연극이다.

                         

 

연극 <오구>에서 ‘오구’는 ‘산오구굿(산 사람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행하는 굿)’의 준말로 예로부터 어르신의 재수와 사후 극락천도를 기원하며 해드리던 전통 굿의 한 종류이다. ‘오구굿’이 죽은 사람이 생전에 풀지 못한 소원이나 원한을 풀어주고 죄업을 씻기를 기원하는 무속인데 반해 ‘산오구굿’은 산자를 위한 굿판이다. 이 연극은 일상으로부터 출발, 어머니가 죽음을 예고하는 꿈을 꾸고 오구굿을 열어달라는 것으로 시작된다.

 

                      

 

굿판이 열리면 관객은 진짜 굿판에 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다. 굿판이 끝나면 어머니는 ‘나, 갈랜다.’하고 죽음을 맞이한다. 어머니의 초상을 치르면서 한바탕 소동이 일어나고 죽은 어머니가 다시 나타나 산 자를 꾸짖고 화해하는 것으로 연극은 막을 내린다. 이윤택 연출 특유의 해학과 풍자가 120분 간 관객들을 쉬지 않고 웃고 울린다. 막을 내린 후에는 관객들이 돌아가는 길까지 마중을 나와 배우들이 춤판을 이어간다. 관객, 배우 할 것 없이 모두가 얼싸안고 춤추는 배웅의 모습이 진풍경을 연출한다. 연극 <오구>는 해학과 풍자를 바탕으로 삶과 죽음을 이야기하며 결국은 우리 삶은 담고 있다.

 

<오구>는 인생의 일부지만 늘 두렵고 무서운 것이라 여겨져 온 ‘죽음’을 익살스러운 재담과 몸짓으로 코믹하게 그려내며 망자에 대한 슬픔을 한국 특유의 해학적 정서로 춤추고 노래한다. 이로써 삶과 죽음의 깊은 경계가 사라지고 신명나는 굿 한판으로 담아낸다.

 

 울고, 웃기를 반복하는 동안 <오구>는 팔순어른부터 손자·손녀에 이르기까지 온 세대가 함께 즐기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하여 27년에 이르러 오늘날까지 사랑받는 한국 연극이 되었다. 주요 공연장들과 굵직한 역사를 함께 해오며 객석기록을 무섭게 갈아치워 온 ‘귀신붙은 연극’이다..

 

연예스포츠방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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